Dead Letter Office
데드 레터 오피스

심규호 X 임민지


<데드 레터 오피스>, 202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7분 15초 /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데드 레터 오피스 Dead Letter Office»는 수신처에 도달하지 못한 편지들이 잠들어 있는 보관소에서 착안하여, 사라졌다고 여겨진 기억과 장면들이 다시 떠오르는 공간을 상상한다. 전시는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작품 <데드 레터 오피스>에서 ‘나’는 죽은 엄마가 남긴 유품인 사진 속 인물을 찾아가면서 반복적으로 ‘나’와 마주친다. 텍스트는 이미지와 어긋나거나 연결되기도 하면서 시각적인 움직임과 의미를 만들어낸다. 함께 펼쳐지는 이미지는 구례 화엄사, 속초 영랑호, 마드리드 기차역, 베를린 미술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되었다. 이 이미지들은 원래의 공간과 시간적인 맥락에서 분리되고 전시장 곳곳에서 흔적, 몽타주, 데자뷰, 잔해로서 나열된다. 또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추출하여 편집한 출판물은 감상자가 내러티브를 개인적인 리듬으로 재구성하게 함으로써 작품의 시간을 능동적으로 점유하게 한다.

우리는 사라진 것들을 붙잡으려 하지만 그러한 순간에도 그것들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변화한다. 지도 위에 존재하는 저수지 바닥에는 마을이 잠겨 있고, 남겨진 사진은 포착한 대상과는 다른 의미로 변주된다. 작품은 이미지와 텍스트의 경계를 유령처럼 오가며 현실과 환상, 실재와 부재의 순간에 머무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데드 레터 오피스’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우편물이 잠들어 있는 곳이 아닌 깨어나는 공간이 된다.




«데드 레터 오피스 Dead Letter Office»

2025. 5. 30. – 6. 15.
갤러리 17717 (@project.17717)


참여작가|심규호×임민지
전시 서문|민병훈 (소설가)
책 디자인 제작|송민호
음향 |지혜리
번역|William Owens
협찬|텍스트 샌드위치
포스터 디자인|김혜수 (Graphic 17717)
협력|17717
도움주신 분들|김신재, 박재희, 이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