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aged



<Uncaged>, 2018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가변설치
<Uncaged>는 인간의 존재를 지운 동물원의 모습을 프레임에 담는다. 2016년 베를린 동물원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 연작에서 작가는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를 조정해 인간의 잔상만이 남도록 하거나 주제부에서 인간을 없애는 방식을 활용해 촬영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가졌(뒀)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텅 빈 동물원을 보여줌으로써 원하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발밑에 두려는 인간의 탐욕스러운 모습, 그 이면의 공허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13점의 작품 중 PVC와 메탈 소재의 반투명 블라인드를 사진 전면부에 설치한 작품을 통해서는 동물원 케이지 앞에 위치한 사람 그앞에 또 다른 층을 만듦으로써 가두어지고 관찰되는 존재에 대해 돌아보도록 한다. 인간의 잔상만이 어렴풋하게 남은 동물원의 모습은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와 인간 본성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3 Monkeys : See No Evil, Hear No Evil, Speak No Evil》

2018.10.3. – 10.7.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 | 이규식
참여 작가 | 라현진, 심규호, 추수, 윌리엄 월터
디자인 | 최보리
기획 | 대구문화재단,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