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artia
하마르티아




하마르티아(hamartia)는 ‘인간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비극적 결함’을 뜻하며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말한 ‘훌륭한 비극’의 구성요소 중 하나이다. 순간의 실수로 잔인한 최후를 맞는 고대 비극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다양한 이유와 방식들로 자신만의 파국에 이르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 내재한 비극은 단순히 정해진 운명론적 결말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는 불행에 맞서는, 불완전한 존재의 가능성이기에  더욱 빛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 어쩌면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모든 이의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곳곳에서 스쳐간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모아 한데 엮었다. 책이 <오이디푸스 왕>의 인용으로 시작해 끝을 맺을 때까지 검은 장면들의 나열 속에서, 저마다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떠올리고 곱씹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심규호 개인전 «아주 내밀하고도 보편적인 시»
Kyuho Shim’s solo exhibition A poem very personal but universal

2017.4.14. – 4.29.
La Book (@la__book)